집안의 큰 며느리 김(58세, 여) 씨는 설을 하루 두고 걱정이 앞섰다. 몇 달 전부터 시작된 저릿저릿한 손목 통증이 체 낫기도 전에 명절이 코앞에 다가온 것. 친지들의 방문 맞이에, 음식 마련까지 고된 명절 준비를 마치고 나니 손목의 통증은 더욱 심해졌다. 앞으로 할 일도 산더미 같이 쌓여 있으나, 더욱 심해지면 그것도 못 할 것 같아 병원을 찾았다. 검진한 결과, 수근관증후군으로 진단받아 휴식과 약물치료를 시작했다.

 

무릎∙어깨∙허리, 주부 관절 울리는 명절

김 씨와 같이 평소에도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주부들은 명절이 다가오면 오랜만에 친지들을 만나는 반가움 보다는 명절준비로 스트레스가 앞선다. 집안 대청소는 물론, 차례상에 올릴 음식재료들을 장만하고 나르느라 쉴 틈이 없다. 그러고 나면 갖가지 나물을 무치고, 온종일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전을 부친다. 그야말로 눈코 뜰 새가 없다. 특히, 주부들은 상체를 주로 움직이기 때문에 명절이 지나고 나면 어깨와 손목 등의 관절 통증을 많이 호소한다. 또한, 무거운 음식재료를 옮기고, 장시간 쪼그리고 앉는 자세는 허리, 무릎 관절의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명절이 지나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아야 한다. 관절 통증은 근육의 긴장으로 인한 일상적인 증상일 수 있다. 이 때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쉽게 호전된다. 그러나 손목수근관증후군, 테니스엘보, 허리염좌 등의 질환은 그대로 두면 증상이 악화되어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바쁜 명절에도 자신의 건강관리에 소홀히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음식장만은 관절에 무리 적은 자세로,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관절 이완

주부라면 피할 수 없는 명절,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는 자세부터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음식을 조리할 때는 바닥보다는 식탁 위에 재료를 올려놓고 의자에 않아서 하는 것을 권하다. 쪼그리고 앉는 자세보다 무릎과 허리, 고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이 훨씬 줄어들어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바닥에 앉아야 한다면 방석을 높이 쌓은 후 앉는 것이 관절 건강에 좋다. 설거지할 때도 오랫동안 고정된 자세로 서 있어 허리와 무릎에 무리가 가기 쉽다. 중간마다 자세를 바꾸거나, 작은 받침대를 준비해 한 발을 올려놓고 한쪽 발씩 번갈아 올리면 도움이 된다.

일하는 틈틈이 몸을 이완하는 스트레칭을 하면 관절주변 근육을 풀어주어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한쪽 팔꿈치를 구부려 머리 뒤에 두고 반대편 팔로 구부린 팔꿈치를 잡아 지긋이 당겨주는 동작은 어깨 피로를 해소하는 데 유용하다. 양쪽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양팔을 땅과 수형으로 든 상태에서 허리를 자연스럽게 돌려주면 뭉친 허리 주변 근육을 풀어줄 수 있다. 오래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면 한쪽 무릎만 굽히고 앉아 굽힌 무릎 바깥쪽에 팔꿈치를 대고 지긋이 밀어주는 동작을 반복해보자. 무릎 주변 근육과 인대를 효과적으로 스트레칭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