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지나고 따사로운 햇살이 온몸을 노곤하게 만드는 봄이다. 포근한 기운을 만끽하며 가벼운 옷차림으로 공원이나 산을 찾아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운동은 밀려오는 춘곤증을 예방하고 관절 건강에도 유익하지만, 자신의 신체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무리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하면 오히려 관절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관절염은 우리나라 인구 7명당 1명 꼴로 고통 받고 있는 흔한 질환으로 아픈 부위도 팔, 다리, 어깨, 엉덩이, 무릎 등 관절이 있는 곳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퇴행성 관절염인데, 남성보다 근육의 부피와 강도가 약해 그만큼 무릎관절에 무리가 가기 쉬운 여성에게 많이 발병한다. 평소 오랫동안 쭈그리고 앉아 일하는 시간이 많을 경우에도 무릎관절에 체중이 부하되면서 빨리 상하게 된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난치성 질환이다. 치료를 게을리하거나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방치하면 증세가 나빠질 수 있다.

이러한 관절염은 운동만 제대로 해도 예방할 수 있다. 운동은 관절 주위의 근육을 강화시키고 관절이 굳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것은 물론, 뼈와 연골조직을 건강하게 하기 때문이다. 관절염 환자에게 적당한 운동은 관절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수영, 자전거 타기, 걷기 등이다. 자신의 나이와 몸 상태에 따라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30분 이내로 하고, 테니스나 에어로빅, 등산 등 관절에 부담을 주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과체중은 퇴행성 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몸무게가 1kg 늘면, 무릎 관절의 부담이 4배 늘어나고, 체중을 5kg 줄이면 관절염의 발병 가능성이 절반 정도 줄어든다. 문제는 관절 통증 때문에 운동을 하지 않으면서 체중이 늘어나고, 늘어난 체중이 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적정한 수준의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사소한 생활습관의 변화도 중요하다. 좌식생활에서 입식생활로 바꾸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주부의 경우를 예로 들면, 쪼그리고 앉아 걸레질을 하는 대신 대걸레를 사용하고, 손빨래를 할 때도 낮은 의자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관절염 환자들의 큰 고민거리인 ‘통증’ 관리를 위해서는 우선 따뜻한 물에 관절을 담그고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관절부위를 따뜻하게 하면 통증감소뿐 아니라 노폐물도 제거되고, 원활한 혈액순환이 가능하다. 찜질과 목욕을 자주 하는 것도 도움되는데, 퇴행성 관절염일 경우는 온찜질을 하고, 류마티스 관절염일 경우에는 냉찜질을 한다. 기온이 떨어지는 새벽에 통증을 호소하는 관절염 환자들은 이를 대비해 찜질팩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통증 완화가 되지 않을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증세가 심하지 않으면 진통제만으로 조절될 수 있으나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를 처방 받는다. 약물로도 효과가 없을 때에는 관절의 상태에 따라 관절내시경이나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관절염 통증 완화를 위한 생활수칙>

①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장시간 한꺼번에 운동하기보다는 짬짬이 시간 나는 대로 가볍게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② 딱딱한 침대에서 자되, 가볍고 따뜻한 이불을 덮고 편안하게 수면을 취한다. 잠을 잘 자는 것도 관절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 관절염이 있을 경우에는 통증 때문에 수면에 방해를 받는다.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스트레스는 염증의 고통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합병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③ 추위와 습기 등 기후 변화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너무 덥거나 추운 곳, 습도가 높은 곳에 오래 있는 것은 좋지 않다.

④ 착용감이 좋고 입고 벗기 편한 옷을 선택한다. 신발은 굽이 높지 않고 바닥이 두꺼운 것이 좋다.

⑤ 비만은 관절에 부담을 주니 과식하지 않는다. 비만은 체중을 증가시켜 관절에 무리를 가할 수 있으므로 과식으로 인한 비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⑥ 좌변식 화장실을 사용하며, 욕실 바닥은 미끄러지지 않도록 깔판을 준비한다.

⑦ 찜질은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과 경직을 줄이는데 유용하다. 냉∙온 찜질을 번갈아 가며 해주되 마지막은 온찜질로 끝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