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양 모(59세, 여) 씨는 아들 내외가 사준 로봇 청소기가 있지만, 매일매일 손걸레질을 하고 있다. 기계보다는 손으로 닦아내야 깨끗한 기분이 든다는 양 씨는 고질적인 무릎 통증이 있었지만, 나이 때문이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무릎 앞쪽에 혹 같은 덩어리가 만져지고, 통증도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슬개골 앞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는 점액낭염으로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했다.

 

하녀무릎병? 무릎 자주 꿇는 주부, 성직자 걸리기 쉬운 점액낭염

무릎을 자주 꿇는 사람에게 발병이 잦다고 하여 일명 ‘하녀무릎병’이라 불리는 슬개골 점액낭염은 주부를 비롯해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는 성직자들에게도 발병률이 높아 ‘성직자무릎병’으로 불기기도 한다. 점액낭염의 발병원인은 다양하지만, 만성적인 자극이나 외상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점액낭염은 점액낭이 있는 부위라면 어디든 발생할 수 있지만, 무릎 앞쪽 툭 튀어나온 부분인 슬개골 앞의 점액낭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무릎을 꿇고 걸레질을 하거나, 지속적으로 바닥에 닿아 충격이 가해지면 출혈이 생기거나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무릎 깊숙한 곳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무릎 앞쪽의 염증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심해지고, 감염이 심한 경우 무릎이 벌겋게 붓고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하는 슬개골 연골연화증

대표적인 주부 무릎질환인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무릎 앞쪽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거나, 쪼그려 않는 등의 고정된 자세를 오랫동안 지속했을 때 발병하기 쉽다. 슬개골은 무릎 앞쪽에 있는 접시 모양의 뼈로 슬개골 아래쪽에는 관절 연골 중 가장 두꺼운 유리성 연골이 있다. 매끄러웠던 연골의 표면이 지속적인 마찰 등 외부 자극으로 인해 거칠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전형적인 슬개골 연골연화증의 증상은 무릎 앞쪽이 둔하고 뻐근한 느낌과 쿡쿡 쑤시는 통증을 들 수 있다. 앉았다가 일어날 때 나타나는 통증도 연골연화증의 특징이다. 통증이 발생해도 단순한 근육통이나 일시적인 통증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예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무릎통증을 느꼈다면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가벼운 연골연화증은 2~3개월 정도 무릎에 무리가 가는 활동을 제한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 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효과가 크고 회복속도도 빠르지만,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무릎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는 주부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주부 생활습관만 바꿔도 관절 부담 줄어

주부들의 무릎 질환은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안일을 할 때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않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무릎 꿇는 자세에서는 몸무게의 수배에 달하는 하중이 무릎에 전달되기 때문에 염증이나, 연골손상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걸레질을 할 때는 되도록 막대 걸레를 사용하고, 손걸레질은 피하기를 권한다. 또한, 체중조절을 통해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하며, 너무 빨리 혹은 자주 관절을 사용하지 않는다. 스트레칭 및 운동을 통해 무릎 주변의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도 통증을 예방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