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교직원인 김모(40세/남)씨는 만 5세인 딸아이의 휜 다리 때문에 고민이 많다. 아이가 자라면서 눈에 뜨일 정도로 점점 벌어진 무릎으로 인해 ‘미용상 콤플렉스’를 갖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늘 노심초사다. 아이의 휜 다리는 단순히 미적인 문제만 유발하는 것이 아니다. 걸음걸이가 이상해지면서 허리, 골반, 무릎, 발목 등에 2차적인 통증 문제를 유발할 수 있고, 전체적으로 삐뚤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또한 성장판에 전달되는 자극이 불균형해지면서, 뼈 성장 역시 균형을 잃게 되어 휜 다리가 더 심해지거나 성장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부모가 아이의 휜 다리 시기와 상태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만 2세가 지났는데도 다리가 심하게 휘었다면 전문의 상담이 필요

아이의 다리가 휘어있다고 해서 무조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태어나기 전 엄마의 배에서 웅크리고 있던 자세가 한동안 남아있게 되므로, 걸음걸이가 시작될 때까지 대부분의 아이들은 O형 다리를 하게 된다. 아기의 다리 모양은 대부분 생후 약 18개월까지 O형 모양으로 나타난다. 이후 점점 X형 모양으로 변하다가 만 4~5세를 지나면서 다리 모양이 곧고 바른 모습으로 변화하게 된다.

즉, 6세 전까지는 다리의 모양이 점점 잡혀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O형 다리 모양을 보여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O자형 다리가 만 2세가 지나도 좋아지지 않고 악화되거나 무릎 사이 간격이 어른 주먹크기 보다 큰 경우다. 이 때는 병적인 휜 다리일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
병적인 휜 다리 원인으로는 ‘유아기 경골 내반증’이 가장 흔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O자 변형이 심해지는 병으로, 대개 10개월 전에 빨리 걸음마를 시작한 경우, 비만한 경우, 한쪽 O자 변형이 심한 경우에 가능성이 높다. 그 외에 구루병과 같은 비타민 D 대사 이상질환, 성장판 질환, 외상 등도 병적인 휜 다리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다.

간혹 선천성 뼈 질환이 있는 경우도 있다. 어릴 때는 잘 모르다가 성장하면서 다리가 휘어지는 경우로, 주로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가 서로 반대방향으로 꽈져 있는 모습을 갖게 된다. 대부분은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 유전이 원인인 경우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습관적으로 M자 형태로 다리를 양쪽 측면으로 벌리고 앉는 자세를 지속적으로 할 경우, 정상적인 하지 뼈의 성장을 방해하게 돼 X형 무릎 변형이 생길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자녀에게 올바른 자세를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적으로 심한 O형 다리, 교정치료로 반듯하게

아이의 휜 다리가 정상적인 과정인지 병적인지를 정확히 판별하기 위해서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병원에서 비교 관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만 2~3세 전에는 12~18개월 정도 보조기 치료를 통해 휜 다리를 교정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보조기 착용에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느끼기 때문에, 휜 정도와 스트레스를 고려하여 신중하게 보조기 처방을 받아야 한다. 만약 보조기 치료가 효과가 전혀 없거나, 만 3세 이상의 병적으로 심한 O형 다리인 경우에는 뒤틀린 뼈를 바로 잡아 주는 절골 교정술 등 수술적 방법을 고려할 수도 있다. 단, 아이들은 성장판에서 뼈 성장이 진행되고 상태이므로 휜 다리 교정 수술에 신중을 가해야 한다.

휜 다리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 중 절반 이상이 다리 통증을 호소한다. 이를 단순한 성장통으로 여겨 방치하지 말고, 아이의 정확한 상태체크를 위해 반드시 소아정형외과를 찾아야 한다. 또한 휜 다리 치료시기와 치료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과 변형 정도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